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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 R O L O G U E​

기대했던 프랑스 여행, 시작부터 엉망진창이다.

얼마 남지 않은 이륙 시간, 기다랗게 늘어선 체크인 줄.

꿈같은 여행이 눈 앞에서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생각에 손발이 덜덜 떨렸다.

마침내 검색대를 통과하였고 탑승구를 향해 미친듯이 뛰었다.

앞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뛰다가 결국 누군가와 부딪혔다.

얼핏 보랏빛을 본 것 같은데…

드디어 도착한 탑승구.

자리에 착석 후 한참 가쁜 숨만 내쉬다가 스르륵 잠이 들었다.

눈을 떠보니 비행기는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는 중이었다.

정신없이 뛰느라 미처 닫지 못했던 가방 지퍼 사이로 낯선 무언가가 보인다.

아까 얼핏 본 보랏빛과 같은 보라색 수첩이다.

누군가와 부딪히면서 딸려 들어온 모양이다.

수첩 오른쪽 아래에 조그맣게 Paméla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.

궁금한 마음에 수첩을 열어보았다.

첫 페이지에 적혀 있는 ‘나의 프랑스 여행기.’

프랑스로 떠나는 첫날 우연히 얻게 된 파멜라의 프랑스 여행 기록.

운명적인 느낌이 드는 파멜라의 여행기를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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